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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입학홍보]백석People 게시판
제목 문화예술학부 실용음악전공 졸업생 유유리 (미국 University of North Texas)
이메일  
구분 졸업생인터뷰 조회 : 7711
작성일 : 2015-05-04 16:30
  • 썸네일 1 : 실용음악학부 유유리.jpg (235275 Byte)

안녕하세요. 2012년도에 문화예술학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08학번 유유리입니다. 현재 미국 UNT (University of North Texas)의 Jazz Studies 학과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고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음악 공부를 하는 동안 제가 해왔던 고민과 생각들을 저의 이야기와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이야기 공감과 조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멀리 계획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제가 유학을 결정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음악공부를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하던 중이었는데, 우연히 저희 고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부동산에 서울예대 실용음악에 전임교수로 계시는 장기호 교수님께서 집을 보러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어 부탁 드려 음악 전공을 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때 교수님께서 부모님 설득을 도와주시며 “유학은 당연히 생각 하셔야 해요.”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그 때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유학을 결정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이 없고 무모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학을 막연히 생각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계획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제가 재즈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자각한 후부터 재즈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UNT의 재즈학과에 대한 글을 본 후 학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유학원에도 찾아 가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로 쓰인 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영어 원문을 해석 할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무작정 유학 경험이 있으시고 전임 교수님이신 최우혁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교수님께 재즈에 대한 흥미와 유학을 계획 중인 것을 말씀 드리고 자문을 구한 후, 학부 2학년 때 지금 공부중인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것을 계획 했습니다. 유학 준비를 위한 제 계획 중 하나는 졸업하기 전 미국 학교에 제출할 수 있 토플 점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천안에 토플 학원이 없어서 독학을 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닐 계획을 했는데, 예상치 못한 Top밴드 출연으로 4학년 1-2학기 모두 Top밴드 혹은 졸업연주 준비에 시간을 많이 쏟게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 학업, Top 밴드 준비를 병행하기 힘들어 유학을 늦출까 많이도 생각 했지만, 새벽에도 공부할 수 있는 전화영어 과외와 독학으로 계속 공부를 했고, 계획한 학기에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Top밴드 종영과 학교 종강 후 강남의 학원 옆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목표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특히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 힘든 음악 공부를 할 때는 큰 꿈을 가지고 멀리 계획하는 것이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보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나의 힘든 시간들을 사랑하자.
유학 전 누군가 제게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냐 물어보면 아직 한 번도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고 대답 할 정도로 저는 모든 일에 무던했고 단단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부 생활 내내 꿈꿔왔던 유학생활은 기대와 달리 현대판 광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고,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정말 회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입학 후 학교를 다니던 중 갑자기 입학이 취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겼었고, 계속되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저는 넘어지고 좌절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저를 이끌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혼자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야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라는 생각들로 음악을 계속 해야 할 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을 즈음, 저는 그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힘든 시간들을 이겨낸 사람들의 강연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저에게 와 닿는 강연 하나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유학 당시 교수님께 물었어요. ‘선생님, 전 왜 이렇게 힘든가요?’ 선생님이 답 대신 철학자가 쓴 시집 한 권을 주시면서 공부 해 오라고 하셨어요. 그 러시아 시의 내용인즉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말이었어요. 전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우리의 인생은 늘 행복 하고 힘들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있었죠. 힘들면 우리 인생이 아닌가요? 그런데 생각해봤어요. 힘들 때와 힘들지 않을 때가 얼마만큼씩 있지? 생각해보면 즐거울 때보다 힘들 때가 좀 더 많은 게 인생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힘든 시간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요.”
-tvN <스타 특강SHOW> 박신양 편 중-

저의 힘든 시간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는 자주 넘어지지만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일어나자,” “이번에 내려갔으니 다음엔 올라갈 일만 남았겠구나,” “내가 이 시간을 버티는 끈기가 이만큼 늘었구나,” 저 자신을 격려했고 힘든 시간들이 찾아올 때 깊은 우울함에 빠지지 않으려 더욱 더 주어진 일들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들이 올 때 마다 점점 더 빠르게 벗어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될 만큼 힘든 시간은 찾아옵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힘든 시간이 찾아 올 때 깊은 우울함에 빠져 상황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음악을 그만둘지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힘든 시간들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사랑하고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들을 찾아 깊은 우울에서 빠져 나올 힘을 키우는 것이 더욱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행복한 삶을 위한 지름길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3. 슬럼프.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사실 유학을 온 후 음악을 공부하면서 즐거운 시간보다 힘들고 재미없는 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음악을 너무 하고 싶고 더욱 더 알고 싶어서 유학까지 왔는데, “세상에 내가 평생을 공부해도 못 할 수준의 훌륭한 음악들 혹은 내가 절대 쓰지 못할 것 같은 아름다운 음악들이 넘치는데 굳이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 음악을 계속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계속 찾아 왔습니다. 공부 하고 더 알게 될 수록 저의 무지함과 열등감에 화가 났습니다. 지구밖에 몰랐던 인류가 우주를 알게 됐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며  “정말 끝이 없다, 끝이 없다….” 생각이 들 때 쯤 음악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그냥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끝도 없는 음악을 다 알아버리겠다고 생각 한 제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 “그렇다면 내가 행복하게 음악 하려면 나의 음악을 해야겠다.” 이라는 생각으로 옮겨졌고 곡을 쓰면서 “그럼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 나의 음악은 무엇인가, 그 음악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나,” 혹은 “왜 나는 이거밖에 안되지 하는” 생각과 함께 또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 배우는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뒤돌아보면 제가 사실 아주 많이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 Bill Evans는 자신만의 음악을 찾으려 노력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훌륭한 연주자들의 음악을 많이 공부하고 따라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연주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만의 음악을 가지게 된다고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따라하는 일이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슬럼프에서 좀 더 일찍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즐겁게,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했다면, 분명히 우리는 성장 해 왔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최우혁 교수님과 같이 공연을 하면서 불렀던 교수님 곡 중 “꿈 너머 꿈”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저는 학부시절  그 곡을 부르면서 미국에서 더 많은 것을 공부하는 작은 꿈을 꾸었고, 그 꿈 너머에는 제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 꿈 너머의 꿈을 찾아 행복 이상의 것을 쫓아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완성된 인생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꿈 너머 꿈”을 꾸시면서 더욱 행복하고 발전된 인생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실용음악학부 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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